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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들을 기억한다 — 진짜 개발자가 무엇인지 보여준 두 사람칼럼 2025. 6. 21. 16:58
내가 지금까지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DB를 깊이 이해한 웹 개발자,
또 한 명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전체를 지휘하던 실력자였다.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단 하나.
일을 만들어서 쉬지 않고 해냈다는 것이다.
일을 만든다는 것의 진짜 의미
‘일을 만든다’는 건 단순히 무언가를 바쁘게 만든다는 얘기가 아니다.
비즈니스나 사업부의 요구를 수동적으로 구현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그들은 요구를 이해하고,
단순화하고,
개발에 맞게 구조화한 후,
다시 결과를 단순하게 정리해냈다.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최근에 함께 일한 대부분의 개발팀 리더들은 이걸 해내지 못했다.
단순 분업이 아니라 통찰이 필요하다
단순히 서버 개발, 클라이언트 개발을 나누는 게 능사가 아니다.
전체를 통찰하고, 그 위에서 설계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그들은 단순화를 위해 CQRS를 도입했고,
DB 작업을 단순화하기 위해 ORM을 채택했으며,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프로시저 생성기까지 직접 만들어 더 밀도 높은 결과를 도출했다.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에서 동작하는 룰 엔진까지 구현하고,
단순화된 컴포넌트를 다시 통합하는 구조까지 설계했다.이건 단순한 개발자가 아닌, 구조적 사고와 실행력을 모두 갖춘 엔지니어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내가 본 진짜 실력자들
그들은 단순히 기술을 잘 아는 것을 넘어서
깊이 있는 통찰,
이해관계 조정 능력,
현실화 능력을 겸비하고 있었다.나는 그들이 내놓은 결과를 뒤에서 보았고,
그 경험은 지금까지도 내 사고와 판단의 기준이 되었다.
망각과 무책임이 조직을 망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조차 망각한다.
그러다 대부분의 제품은 방향을 잃고, 산으로 간다.
결국은 출시도 못 하고 사라진다.모바일 UI에서 데스크탑 UI를 흉내 내고,
단순화되어야 할 기능에서 불필요한 상세를 요구한다.메뉴의 목적과 기능의 역할조차 구분하지 못한 채
"그냥 되니까 만든다", "남도 하니까 따라 한다"는 식이다.그조차도 기능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겉모습만 화려하게 만들려 한다.
그리고 경영이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 문제의 본질을 덮는다.
기억은 사라지고, 책임은 사라진다.
설계, 실행, 그리고 반복
어떤 회사는 2개월이면 만들 수 있었던 제품을
1년이 넘도록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무엇을 위한 경영인가?
주식인가? 자존심인가?개발은 단순한 코딩이 아니다.
설계하고, 단순성을 유지하고,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실행해야 한다.고민만 하고, 설계만 하고, 보고서만 써선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조직은 3일마다 결과를 내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3일마다 실질적인 결과가 나와야 하며, 그 사이클은 끊임없이 이어진다.이것이 실행 중심 조직의 힘이다.
우리는 대단하지 않다
요즘 너무 많은 조직이
“우리는 에자일이다”,
“우리는 고객 중심이다”,
“우리는 남들과 다르다”는 말을 쉽게 한다.
그러나 그 중 실제로 해내는 조직은 드물다.나는 봤다.
나는 했다.
나는 만들었다.그리고 그 모든 시작은,
내가 기억하는 그 두 사람에게서 배운 것이었다.'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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